아침 햇살 속, 41명의 고객님과 함께한 버스는 여름 특유의 활기로 출발했습니다. 첫 목적지 근현대미술관. 시원한 전시관 안에서 네 거장의 작품을 바라보니, 잠시나마 더위도 잊고 예술의 색감에 빠져들었습니다.
점심때 찾은 교촌한옥마을. 뜨거운 햇볕 아래 기와지붕이 늘어선 골목을 걸으며,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그 맛이 꿀맛이었습니다. 여름의 피로가 사르르 녹는 순간이었지요.
석굴암에 오르는 길, 숲 사이로 불어오는 산바람이 땀을 식혀 주었습니다. 석굴 안 부처님의 온화한 미소는 마치 더운 여름날 마음에 건네는 그늘 같았습니다.
불국사에서는 푸른 하늘과 금빛 기와가 눈부시게 어울렸습니다.
해가 기울며 붉게 물든 하늘을 뒤로하고, 우리는 하루의 햇살 같은 추억을 품고 경주를 떠났습니다. 버스 안 창문 너머로 흘러가는 여름 들판이,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듯했습니다.